철원 동송 5일장 전통시장에서 떡튀밥 튀겨왔어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전통시장 5일장 모습: 몇 주 전부터 말린 가래떡을 들고 뻥튀기 아저씨에게 갔습니다. 떡튀밥은 윤슬이가 매우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라 간식을 고를 때는 고민이 많은되요. 요즘은 주로 집에서 키운 옥수수와 고구마를 주고,

서울 어머님이 보내주신 과일과 영양플러스에서 날라온 채소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떡튀밥도 한 개씩 주고요.

떡튀밥으로 만들 가래떡은 철원 어머님께서 직접 오대쌀로 뽑아주셨는데요. 가래떡을 떡국용으로 썰어서 두 주 정도 말리면 떡 뻥튀기로 만들 수 있는데, 덜 말리면 뻥튀기 아저씨에게 빠꾸 먹습니다.


뻥튀기 아저씨는 장날에만 나타나십니다.

철원에는 신철원, 동송, 와수리에서 장이 서는데, 동송 5일장은 5일, 10일(5, 10, 15, 20, 25, 30일), 신철원은 3일, 8일, 와수리는 1일, 6일에 열립니다. 규모는 동송 오일장이 제일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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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위치는 동송 전통시장 주변이에요.

크게 열리는 날은 인도에 자판이 벌어져 있을 정도로 제법 크지만, 비가 오거나 흐리고 추운 날은 사람이 없다 보니 장도 작게 열립니다.


이 중에 절반은 상가분들이에요.
상가분들도 장날에는 물건을 내놓고 팔더라고요.
철원 전통시장 동송 5일장 풍경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뻥튀기 튀기는 곳이에요. 아저씨가 두 분인데, 한 분은 농협 마트 앞에 계시고, 한 분은 마트 옆 공용주차장에 계십니다.


튀밥 담을 때 허락받고 살짝 찍어봤어요.

특별한 영상은 아니고, 그냥 돌아가는 영상입니다. 아저씨가 튀밥을 담거나 다른 볼일을 보실 때는 자동으로 돌아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수동으로 돌리십니다.


아저씨 이마의 주름만큼 뻥튀기 기계도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튀밥 튀기는 값은 한방에 5천 원이고,
보통 15분 정도 걸립니다.

우리는 대기자가 많아 두 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장 구경은 1시간이면 끝나는 터라 근처 마트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우리 윤슬이는 잠이 들었네요.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떡이 손으로 끊었을 때 똑똑 잘 부러져야 잘 마른 거랍니다.
그리고 떡만 돌리면 들러붙어서 쌀도 꼭 한 대빡 가져가야 하고요.


시골에서는 아직 키를 잡는 분이 많습니다.
호미, 낫…. 천냥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여기서 사는 게 훨씬 튼튼해요.


반찬과 반찬거리들.


양말이랑 장갑, 손톱깎이, 면봉.
없는 게 없습니다.


고전 주전부리.
여기서 파는 튀밥은 아주 비쌉니다. 오늘 철원 동송 5일장에서 구매한 물건은 물오징어 다섯 마리와 수면 바지 한개네요. 가격은 각각 5,000원.